본격적인 가을산행 시즌이다. 화려한 디자인의 고기능성 아웃도어 제품들이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때다. 완벽한 산행을 즐기기 위해서 의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올바른 신발 선택과 착용이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산행 안전과 가장 밀접한 장비이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신발은 용도에 따라 크게 중등산화, 트레킹화, 아웃도어 워킹화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난이도 높은 산행을 시도할 경우 바닥 고무창이 딱딱하고 방수, 보온, 충격보호를 위해 소가죽으로 제작된 중등산화를 선택하면 된다. 가벼운 산행을 할 경우엔 적당히 부드러운 창과 유연한 재질의 가죽 또는 합성원단으로 제작된 트레킹화, 평소 도심에서는 주로 신으며 가끔씩 가벼운 산행을 할 때는 아웃도어 워킹화를 고르는 것이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보행용 등산화는 뒤쪽에 손가락 한 마디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 있는 것이 좋고 트레일러닝화는 딱 맞는 것을 선택해야 불편함 없이 신을 수 있다.

중등산화와 트레킹화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사이즈 보다 5∼10㎜ 정도 크게 신어 평지에서 신었을 때 발가락이 등산화 앞부분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평상 시 운동화나 구두를 타이트하게 신을 경우 10㎜, 헐겁게 신을 경우 5㎜ 정도 큰 사이즈로 선택하면 된다.

신은 후에는 발뒤꿈치 쪽에 손가락이 간신히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여유가 없을 경우 하산 시 발이 앞쪽으로 밀려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산행 패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시간 미만의 산행은 목 짧은 등산화가 적당하다. 반면 크고 높은 산이나 산행시간이 오래 걸리는 곳을 갈 때는 기본적으로 바닥이 단단하고 목이 있는 등산화를 신어야 피로감을 덜 느낀다. 목이 있는 신발을 신어야 발목을 다칠 가능성을 더 줄일 수 있다. 신체 조건에 따라 등산화 선택도 달라야 한다. 몸무게가 무거운 사람은 목 짧은 등산화는 좋지 않다. 게다가 등산화가 너무 꽉 끼면 불편함을 느끼고 혈액순환도 힘들어 겨울철에는 동상에 걸릴 위험도 있다.

이 밖에 도보용은 두툼한 등산용 양말을 신고 발을 집어넣은 뒤 발가락을 앞쪽으로 바짝 밀었을 때 뒤꿈치 쪽에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판매점에는 두꺼운 양말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양말을 신고 착화해 보는 것도 좋다. 또 사람의 발은 주간 활동으로 인해 저녁 때쯤에는 더 팽창하기 때문에 신발 선택은 저녁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존에 신던 등산화의 밑창이 닳았을 때는 밑창만 교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교체 비용은 1만∼5만원 정도다. 산행을 한 뒤 물에 젖은 등산화는 가급적 그늘에서 천천히 말린다. 가죽 소재를 급격히 건조시킬 경우 신발이 수축되거나 변형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등산화는 산행에 있어서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장비”라며 “자신에게 맞는지 여러 조건을 고려한 뒤 매장을 방문해 직접 신어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